“한국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동아, 빼앗긴 방송 되찾는다면 정의를 세우는 일이 되겠군요”
“한국 청중에게 모두 A학점을 주고 싶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를 방문한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의 저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57)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 등과 함께 동아일보를 찾은 샌델 교수는 김재호 사장과 1시간 가까이 환담했다. 언론사 중 유일하게 동아일보를 찾은 그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 깊고 신뢰를 받은 언론사를 방문하고 싶었다”며 “동아일보가 추진하는 종합편성채널 사업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강연을 해봤지만 한국에서처럼 열기가 뜨거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 한국인들이 정의라는 무겁고 딱딱한 문제에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다”며 “정의에 관한 책을 또 한 권 써서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동아일보의 방송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사장은 “동아일보는 방송을 운영하다가 1980년 군사정권에 빼앗긴 쓰라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지금 종편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시 빼앗겼던 방송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델 교수는 “동아일보가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의를 세우는 일이 되겠군요”라고 답했다.
그는 21일자 동아일보 A6면에 실린 자신의 경희대 강연 기사에서 청중이 꽉 들어찬 강연장 사진을 보며 “사진 필름을 하버드대에 갖고 가서 강연자료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샌델 교수는 2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