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마젤의 ‘한무대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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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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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뉴욕필 음악감독 마젤씨
장한나 콘서트서 함께 지휘

여덟 살 때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음악 신동으로 떠올랐던 로린 마젤 씨(오른쪽)는 “신동은 성장하면서 심리적 격동기라는 험한 관문을 거치는데, 다행히 나와 한나는 그 관문을 무사히 지났다”고 말했다. 장한나 씨는 “나는 아직 관문을 통과 중”이라고 웃으며 되받았다. 연합뉴스
여덟 살 때 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음악 신동으로 떠올랐던 로린 마젤 씨(오른쪽)는 “신동은 성장하면서 심리적 격동기라는 험한 관문을 거치는데, 다행히 나와 한나는 그 관문을 무사히 지났다”고 말했다. 장한나 씨는 “나는 아직 관문을 통과 중”이라고 웃으며 되받았다. 연합뉴스
“세대차요? 마젤 선생님은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자유자재로 쓰시죠. 저는 둘 다 없어요.”(장한나) “어디서나 젊은이들은 부모보다 조부모와 친하죠. 하하.”(마젤)

지휘자로서의 세계에 갓 입문한 28세 첼로 명인, 8세 때 데뷔해 72년째 지휘 활동 중인 80세의 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두 사람이 젊은 세대에 음악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14∼28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을 진행하는 첼리스트 장한나 씨와 지휘자 로린 마젤 씨가 11일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 씨는 10, 20대 연주가 100여 명으로 구성한 ‘앱솔루트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20, 2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지휘한다. 오케스트라는 동영상 오디션으로 선발했다. 연습 기간만 각 콘서트에 1주일씩 2주일이 걸릴 예정이다. 마젤 씨는 축제기간 내내 장 씨를 코치하는 ‘음악고문’ 역할을 무보수로 맡고 20일 공연에서 베버 ‘오베론’ 서곡을 지휘한다.

마젤 씨는 “나이든 음악가로서 ‘횃불을 들고’ 음악 예술을 이끌어나갈 젊은 예술가를 육성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껴 흔쾌히 초청에 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3년 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지휘하는 비디오를 봤을 때부터 장 씨가 지휘자로서 가진 재능을 봤다. 내가 지휘하는 마스터클래스와 공연에 여러 차례 초청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지휘자 장한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버지니아에서 주최하는 ‘캐슬턴 페스티벌’에 지난해부터 장 씨를 초청해 지휘를 지도해 왔다.

장 씨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감동의 확산’으로 설명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경이로운 체험을 30∼40분 동안에 압축해 경험하게 해주는 게 클래식이고 교향악이죠. 자극에 민감하고 세상에 열려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감동은 더욱 중요해요. 이번 행사를 통해 나눌 감동과 긍정의 에너지가 관객을 통해 더 큰 감동으로 퍼져나갈 것을 확신합니다.”

본 행사에 앞서 14일 오후 7시에는 장 씨가 국립경찰교향악단을 지휘하는 오프닝콘서트가 성남아트센터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마젤 씨도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한 곡을 지휘한다. 무료 입장. 031-783-800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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