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나라, 한국 대학에 유산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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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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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스타들만 교수 유언… 부부이름으로 서울-고려대에 남겨

에드워드 스타들만 교수(왼쪽)와 아내 이옥영 교수의 다정했던 생전 모습. 사진 제공 고려대
에드워드 스타들만 교수(왼쪽)와 아내 이옥영 교수의 다정했던 생전 모습. 사진 제공 고려대
지난달 27일 고려대 생명과학관과 이학관의 생물학 실험실 세 곳에는 특별한 현판이 내걸렸다. 실험실 입구의 작은 동판에는 ‘스타들만의 일반생물학 실험실, 에드워드 스타들만과 부인 이옥영 교수를 추모하며’라는 영문 글귀가 새겨졌다.

현판에 등장하는 에드워드 스타들만 교수는 2006년 9월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스위스 출신 생리학자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맞은 것은 1960년대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던 시절 같은 학교에 연구를 위해 머물던 이옥영 교수(작고)를 만나면서부터다. 이 교수와 결혼한 스타들만 교수는 1978년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환교수로 근무하는 등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2004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에도 그의 ‘한국 사랑’은 식지 않았다. 그는 2006년 별세 전 자신이 한때 근무했던 서울대와 손위 처남이 근무하는 고려대에 유산 48만1000달러를 절반씩 자신과 아내의 이름으로 기부해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2009년 7월 그의 유산 중 3억3000여만 원이 고려대에 전달됐고 고려대는 그의 유지를 기려 기부금을 일반생물학 실험실 개선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현판식에 참석한 스타들만 교수의 처남 이세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학부 교육에서 연구와 실험이 등한시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스타들만 교수의 기금이 1학년 학생들의 연구와 실험을 위해 쓰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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