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들, 막걸리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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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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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사절-기업인 등 49명
KOTRA ‘가양주 체험’ 참여

29일 경기 포천시 ‘산사원’에서 열린 ‘가양주 체험행사’에 참가한 한 주한 외국인 가족이 직접 막걸리를 빚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29일 경기 포천시 ‘산사원’에서 열린 ‘가양주 체험행사’에 참가한 한 주한 외국인 가족이 직접 막걸리를 빚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KOTRA
“한국 막걸리, 마시는 맛뿐 아니라 만드는 재미도 좋네요!”

29일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전통주 체험장 ‘산사원’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몽골, 미국, 캐나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49명이 모였다. KOTRA(사장 조환익)가 주최한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체험행사’에 참가한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 그 가족들이었다.

KOTRA가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생활 정착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의 테마는 ‘막걸리 만들기’. 참가자들은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직접 찐 쌀을 식히고 누룩과 물을 더해가며 막걸리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양팔을 걷어붙이고 매우 진지한 자세로 술을 빚었다.

주말에 열린 덕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외국인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직접 찐 쌀을 맛보며 신기해했다. 특히 강사가 “오늘 만든 막걸리는 각자 집으로 가져가 5일 뒤 드실 수 있다”고 하자 외국인들은 자신이 빚은 술의 맛을 기대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IBM의 데이비드 워터스 법률고문은 “한국 음식이 정말 좋다”며 “어디서나 싸고 쉽게, 신선하고 맛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0년째 근무하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사의 브라이언 주블로 지역본부장은 “막걸리는 주로 농부들이 마시던 술”이라며 예전에 한국 농부들과 막걸리를 마셔본 에피소드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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