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전통주 체험장 ‘산사원’에는 일본, 호주, 싱가포르, 몽골, 미국, 캐나다, 스웨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49명이 모였다. KOTRA(사장 조환익)가 주최한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체험행사’에 참가한 주한 외교사절과 기업인, 그 가족들이었다.
KOTRA가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생활 정착 지원을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의 테마는 ‘막걸리 만들기’. 참가자들은 ‘배상면주가’에서 나온 강사의 설명에 따라 직접 찐 쌀을 식히고 누룩과 물을 더해가며 막걸리를 만들었다. 외국인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양팔을 걷어붙이고 매우 진지한 자세로 술을 빚었다.
주말에 열린 덕분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외국인이 많았는데 아이들도 직접 찐 쌀을 맛보며 신기해했다. 특히 강사가 “오늘 만든 막걸리는 각자 집으로 가져가 5일 뒤 드실 수 있다”고 하자 외국인들은 자신이 빚은 술의 맛을 기대하며 더욱 즐거워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국IBM의 데이비드 워터스 법률고문은 “한국 음식이 정말 좋다”며 “어디서나 싸고 쉽게, 신선하고 맛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0년째 근무하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사의 브라이언 주블로 지역본부장은 “막걸리는 주로 농부들이 마시던 술”이라며 예전에 한국 농부들과 막걸리를 마셔본 에피소드를 다른 참가자들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