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수의’ 대중에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2일 03시 00분


‘예수의 흔적’ 수십년간 진위 논란
2002년 복원… 내달 23일까지 공개

예수의 시신을 감쌌다고 알려진 ‘토리노 수의(壽衣)’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 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2002년 수의 복원 작업 이후 후 약 10년 만이다.

가로 4.4m, 세로 1.1m의 아마포 수의에는 전신이 피로 물든 남성의 형상과 십자가형을 받은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전신은 1898년 이탈리아 아마추어 사진작가 세콘도 피아가 찍은 수의의 사진 음화(陰畵)에서 처음 드러났으며 이때부터 예수의 흔적으로 알려져 왔다.

1988년 과학자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방법으로 이 수의가 1260∼1390년에 제작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측정에 사용된 수의 조각이 중세시대에 기운 부분’이라거나 ‘측정에 쓰인 샘플이 박테리아에 오염됐다’는 등 측정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박이 꼬리를 물며 수십 년간 진위 논란이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교황청의 한 연구원이 수의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리스어, 라틴어, 아랍어 문자의 흔적을 컴퓨터로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공개 행사는 10일부터 5월 23일까지 44일간 열리며 20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의는 성당 내부 항온·항습 장치가 된 방탄유리상자 속에 보관돼 있으며 감상 시간은 1인당 길어야 5분 정도다. 관람은 무료이고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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