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시설 건축가 반 시게루 “이번엔 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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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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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지로… 17년간 10곳 달려가

재해로 무너진 땅에 필요한 것은 의료와 식량뿐만이 아니다. 깨끗하고 튼튼하게 지은 보호시설도 난민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반 시게루(坂茂·53·전 게이오대 교수·사진) 씨는 세계 곳곳의 재난 지역을 찾아가 보호시설을 지어주는 건축가다. 그는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로 13일 떠난다. 11일 오후 한국 인하대에서 보호시설 특강을 한 그를 만났다.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내전 때부터 보호시설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200만 명이 살 곳을 잃었다는 뉴스를 신문에서 보고 유엔을 찾아가 도울 방법을 제안했죠. 현지 조달이 어려운 목재 대신 폐휴지를 재활용해 만든 프레임에 폴리우레탄으로 표면 방수 처리를 해서 막사 골조로 썼어요. 비용과 제작 속도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때는 종이 원통 막대로 통나무집처럼 생긴 보호소와 교회를 지었다. 2001년 지진이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 2005년 지진해일이 덮친 스리랑카에도 달려갔다. 17년 동안 만든 10개 지역의 보호시설은 디자인이 모두 제각각이다. 그는 “기후와 지형도 다르고 활용할 수 있는 건축 자재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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