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한국 민주화-남북관계 개선에 기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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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릴리 대사 추모식에 반기문 총장 추모사

한국의 6월 민주항쟁과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등 동북아시아의 격동기에 한국과 중국에서 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 전 미국대사의 추모식이 21일 워싱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린 패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릴리 전 대사는 동아시아의 친구였고 한국의 민주화와 남북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며 “그는 국익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주저함이 없었지만 실용주의의 중요성을 이해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릴리 전 대사는 2004년 발간한 자서전 ‘차이나 핸즈(China Hands)’에서 주한 대사 시절인 1987년 6월 민주항쟁 때 한국의 계엄령에 반대하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두환 대통령에게 전달해 계엄령 선포를 가까스로 막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 총재도 참석했다. 중국 칭다오(靑島) 출생인 릴리 전 대사는 작년 11월 12일 워싱턴에서 지병인 전립샘암 합병증으로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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