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代母’ 박병선 박사 암수술 회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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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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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세상에 알린 ‘직지의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82·사진)가 암 제거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박 박사는 7일 경기 수원시 성빈센트병원에서 직장암 등의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박 박사는 지난해 9월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2009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했다가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투병 중이었다. 수술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예전에 부인과 암 수술을 받은 뒤 생긴 후유증까지 치료하는 대수술로 7일 오전에 시작해 5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박사의 암을 처음 발견한 청주성모병원 이현로 원장(신부)은 “성빈센트병원 진료진으로부터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회복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연구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면 3∼6개월간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중 먼지 속에 파묻혀 있던 직지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동양학대회에서 이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목록화해 국내외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리는 등 의궤 반환운동에 불을 붙여 2007년 정부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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