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빨리 와 북한땅까지 페달 밟았으면…”

  • 입력 2009년 9월 28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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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1회 자전거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신호에 맞춰 일제히 출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통일부 등이 후원했다. 파주=변영욱 기자
26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1회 자전거 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신호에 맞춰 일제히 출발하고 있다. 이 행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와 통일부 등이 후원했다. 파주=변영욱 기자
민화협 ‘자전거 평화대행진’
임진각 일대 2000여명 참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대표상임의장 김덕룡)가 주최한 ‘제1회 자전거 평화대행진’이 2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개최됐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이 행사엔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 2000여 명이 참가해 임진각 광장을 출발해 통일로와 자유로를 거쳐 다시 임진각까지 돌아오는 30km 구간을 달렸다.

이상준 씨(40)는 부인 이유정 씨(37)와 딸 지은 양(10), 아들 건희 군(8) 등 온 가족이 함께 참가했다. 이유정 씨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전국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북한 땅도 가족과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윤석 씨(42)는 “시원한 가을바람을 가르며 민족과 통일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참가자들의 맨 앞에서 리더 역할을 한 김사선 씨(69·은맥자전거동호회 회장)는 “민족의 화합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보통 때는 통일로에서만 달릴 수 있지만 이번 행사 덕분에 가을 정취가 나는 자유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장은 출발 전 인사말에서 “민족 분단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의지를 펼치는 마음으로 달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학준 동아일보 회장(민화협 고문)과 류화선 파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자전거 대행진이 끝난 뒤 국민화합연날리기, 연 만들기 체험을 비롯해 벽화 만들기, 팔도 먹을거리 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이운식 민화협 사무처장은 “내년에는 더 좋은 내용을 준비해 의미 있는 자전거 대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동아일보와 파주시, 행정안전부, 통일부, 경기도, 민주평통 등이 후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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