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납치된 NYT기자 7개월 만에 탈출

  • 입력 2009년 6월 22일 02시 56분


2007년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데이비드 로드 뉴욕타임스 기자(왼쪽에서 두 번째)가 길에 쭈그리고 앉아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장세력에 납치된 로드 기자는 최근 탈출에 성공해 현재 아프간 내 미군기지에 이송됐다. 헬만드=로이터 연합뉴스
2007년 당시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데이비드 로드 뉴욕타임스 기자(왼쪽에서 두 번째)가 길에 쭈그리고 앉아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장세력에 납치된 로드 기자는 최근 탈출에 성공해 현재 아프간 내 미군기지에 이송됐다. 헬만드=로이터 연합뉴스
무장세력 은거지 담 넘어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돼 파키스탄에 억류돼 있던 뉴욕타임스 기자가 7개월 만에 극적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뉴욕타임스는 데이비드 로드 기자(41)와 아프간인 타히르 루딘 기자가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의 무장세력 은거지에서 담을 넘어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순찰하던 파키스탄군에 발견돼 아프간 바그람의 미군기지로 이송됐으며 로드 기자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르 압바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이 로드 기자의 구출에 개입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군 대변인인 크리스틴 사이덴스트리커 소령은 “이번 사건에 미군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관련 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드 기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아프간 개입 역사에 대한 책을 쓰기 위해 탈레반 사령관을 만나러 카불 인근 로가르 주(州)에 갔다가 피랍됐다. 로가르 주는 최근 2년간 탈레반 무장세력의 유입이 급격히 늘어난 지역으로, 파키스탄 정부조차 거의 통제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 기자의 부인 멀비힐 씨는 “남편이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미 정부에 감사한다”며 하루빨리 남편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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