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10세 中소녀 “고마워요, 중국삼성”

  • 입력 2009년 6월 8일 02시 50분


2007년 무료수술 받고 시력회복

“세상 볼 수 있어 행복” 감사편지

최근 ‘박근희 사장과 삼성 아저씨, 아줌마 앞’으로 배달된 한 통의 편지가 중국삼성 7만여 임직원을 감동시켰다. 편지를 보낸 이는 허베이(河北) 성의 시골 마을에 사는 10세 소녀 류칭난(劉慶男·사진) 양.

류 양은 A4용지 2장 분량의 편지에서 백내장 환자로 태어나 세상을 보지 못했던 고통과 무료로 개안수술을 해준 중국삼성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글씨는 삐뚤빼뚤했지만 정성을 담아 써내려간 티가 역력했다.

류 양은 편지에서 “세상은 늘 안개가 끼어 있어 놀지도, 친구를 사귀지도 못해 외톨이로 지냈다”며 “아버지 어머니와 할머니 외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부모가 치료비를 마련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고 그 와중에 아버지는 병으로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희망의 끈마저 사라진 듯했지만 류 양은 2007년 중국삼성의 도움으로 무료 개안수술을 받은 뒤 시력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됐다. 그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어 기쁘고 성적도 많이 좋아졌다”며 “열심히 노력해 사회에 쓸모 있는 인재가 되겠다”고 글을 맺었다.

중국삼성 관계자는 “사내 게시판에 이 편지를 공개했다”며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중국삼성은 2007년부터 중국 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중국 내 가난한 백내장 환자를 대상으로 매년 2000건의 무료 개안수술을 해주고 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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