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STX 에이스 7호” 조난 베트남 선원 구조 감사패

  • 입력 2009년 1월 14일 03시 02분


차상근 STX 에이스 7호 선장(오른쪽)이 9일 싱가포르항만청으로부터 베트남 선원 15명을 구조한 공로로 감사장과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STX팬오션
차상근 STX 에이스 7호 선장(오른쪽)이 9일 싱가포르항만청으로부터 베트남 선원 15명을 구조한 공로로 감사장과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STX팬오션
“바다에서는 사람 구하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 없습니다. 구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죠.”

8일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조난된 베트남 선원 15명을 구조하고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차상근(54) ‘STX 에이스 7호’(4만5000t급) 선장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 선장은 대형 탱커선으로 당일 오전 8시 반 필리핀에서 싱가포르로 석유 제품을 나르던 중 긴급 무전을 받았다. 인근에서 베트남 상선이 침몰해 선원들이 위기에 처했다는 내용이었다.

차 선장은 당시 거센 바람 때문에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에이스 7호는 자칫하면 난파선과 부딪칠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줄을 연결해 14명의 선원을 한 명씩 무사히 구출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구조 과정에서 베트남 선원 한 명이 바다에 떨어진 것을 뒤늦게 안 것이다. 차 선장은 “3시간 동안 바다를 뒤진 끝에 오후 5시에 조난 선원을 찾았다”며 “조금만 지체했으면 날이 어두워 실종될 뻔했다”고 말했다.

차 선장 등 에이스 7호 선원들은 9일 싱가포르에 입항해 싱가포르항만청의 감사장과 감사패를 받았다. 국적선도 아닌데 동남아시아 바다에서 최선을 다해 인명을 구조한 공로였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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