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볼키드 ‘코트의 감동’

  • 입력 2008년 9월 1일 02시 59분


선천적인 장애로 오른 다리에 의족을 한 켈리 브루노가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볼 걸’로 나서 공을 줍고 있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선천적인 장애로 오른 다리에 의족을 한 켈리 브루노가 US오픈테니스대회에서 ‘볼 걸’로 나서 공을 줍고 있다. 사진 제공 뉴욕타임스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대부분 시상식에서 ‘볼 키드(Ball Kid)’에 대한 감사를 표시한다. 볼 키드는 경기 도중 서있다 뛰어다니는 고된 과정을 반복하며 선수에게 공을 던져주거나 수건을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선천적인 장애를 딛고 ‘볼 걸(Ball Girl)’로 나선 켈리 브루노(24·미국)의 사연이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오른 다리에 의족을 한 브루노는 4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선발된 75명의 볼 키드 가운데 한 명이다. 장애인 볼 키드는 대회 사상 그가 처음.

“의족이 달릴 때 적합하도록 돼 있어 오히려 서 있을 때 지친다”는 브루노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무릎 아래가 없어 생후 6개월 만에 의족을 달았다.

그래도 운동을 즐긴 그는 고교 시절 장애인 올림픽 육상 200m와 8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듀크대 진학 후 트라이애슬론으로 전향해 세계선수권에 3차례 출전했다. 올 6월에는 뉴욕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허드슨 강을 1.45km 헤엄치고 41.7km의 자전거 타기, 10km 달리기를 소화한 ‘철인’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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