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회장 패기-도전정신 심어 오늘의 우리들이…”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손길승 前회장, 추모문집서 회고

“최종현 회장님은 제게 평생의 스승이자 선배였으며 그분과 함께했던 시간은 어려웠지만 행복했던, 또 도전이었지만 신명나는 소중한 시절이었습니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복심(腹心)으로까지 불리던 손길승(사진) 전 SK그룹 회장이 고인의 10주기를 기념해 20일 출간된 추모 문집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의 발간사를 통해 이같이 회고했다.

손 전 회장은 26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최종현 회장 10주기 추모식의 추모위원장을 맡았다.

손 전 회장은 이 문집에서 “SK는 최 회장님이 길러준 패기와 도전정신, 그동안 다져온 경쟁력을 발판으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세계 곳곳에서 SK의 기업문화를 심는 글로벌 컴퍼니가 되고 있고 한국 경제 역시 충분하지는 않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다”며 “회장님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룹을 모질고 혹독하게 시험하며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던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도 회장님이 일찍부터 만들어 주신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회장은 1965년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입사해 잇달아 핵심 보직을 맡았으며 1998년 최종현 회장이 타계한 뒤에는 최태원 현 SK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3년 터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태로 구속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2004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뗐고, 최근 8·15광복절 특사로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면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