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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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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웅장해요. 경주에서 봤던 신라의 섬세한 건축물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요.”
15일 중국 지린 성 지안 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앞. ‘제3회 SH공사와 함께하는 고구려유적 백두산을 찾아서’ 프로그램(12∼17일)에 참가한 청소년탐방단은 6.39m로 동양 최대의 높이를 자랑하는 웅장한 비석을 올려다보며 감탄했다.
SH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서울 노원, 성동, 서울시립대 종합사회복지관과 강서 SH아카데미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 임대아파트 거주 우수 청소년 31명이 참가했다. 우리은행과 알프스항공여행사가 후원했다.
참가 학생들은 장수왕릉과 백두산 등도 차례로 둘러봤다. 한 참가자는 “민족의 광활한 옛 영토를 밟아 보니 고구려인들이 대륙에서 펼쳤던 위대한 꿈을 느낄 수 있었다”며 “나도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중국 관광객들이 광개토대왕릉비 앞에서 소원을 빌며 던져 놓은 돈과 장수왕릉 묘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현장의 모습을 꼼꼼하게 기록하던 한 학생은 “고구려를 그토록 자기의 역사라고 우기는 중국이 세계문화유산을 이렇게 방치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탐방단 단장인 이종언 SH공사 고객지원본부 부장은 “이번 탐방이 의기소침해 있던 학생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안=홍진환 기자 j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