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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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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팔레티 국제검사협회(IAP) 회장은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화하는 글로벌 기업 범죄에 대한 국가 간 형사공조를 이같이 강조했다.
제5차 국제검사협회 아시아 태평양지역 회의 참석차 방한한 팔레티 회장은 구체적으로 유럽국가 간 검찰 조직인 ‘유로저스트(Eurojust)’를 예로 들었다.
그는 “공동 체포영장 제도가 도입된 뒤 유럽국가 간 범죄인 인도가 15∼18개월에서 5∼6주로 단축됐다. 이는 국가들 사이에 상호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아시아 국가에도 유사한 제도가 도입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티 회장은 현대·기아차 및 삼성그룹 사건 등 한국 검찰의 기업 수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진행 중인 사항이라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진 않지만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국제공조가 필요하며 한국 검찰은 이 부분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팔레티 회장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래서 늘 아내가 동행하며 일정을 챙긴다. 평소 컴퓨터의 도움으로 하루에 수십 통의 편지를 쓰고 수백 쪽의 글도 읽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사람은 강점과 약점이 있고 겉으로 드러난 약점은 강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며 “말을 아끼고 범죄에 대한 대처 등 내가 가진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IAP는 1996년 발족해 세계 138개국, 1300여 명의 검사가 회원으로 있는 세계 유일의 국제 검사 조직으로 2004년 9차 연례총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김준규 부산고검장이 올 3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부회장에 뽑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