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꿈꾸는가?… 꿈을 제시하라”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경영자 코칭’ 권위자 하그로브 박사 “李대통령 코칭 해주고 싶어”

“정치인, 기업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리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경영자 코칭’의 권위자 로버트 하그로브(53·사진) 박사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신학관에서 열린 강연과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히 장사를 하는 ‘거래적’ 리더가 아닌, 꿈을 제시하고 세상을 바꾸는 변혁적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리더십 프로그램을 개발한 하그로브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 CEO 코칭 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코칭’은 개인과 조직의 잠재능력 개발을 도와주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멘터링’과 유사한 개념이다.

하그로브 박사는 “박지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믿게 만든 히딩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많은 CEO가 인수합병, 비용 절감 등 물리적인 법칙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며 “이제는 과거의 낡은 승리 방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한국 기업에도 이익만 생각하는 리더가 아니라 무엇인가 성장을 주문하는 리더가 나와야 한다”며 “리더들은 통제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선생님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은 꿈은 많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라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의사결정자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대통령에게 한번 코칭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단지 의사결정만 하는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일어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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