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 만에 첫 여성총장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체육계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005년 이에리사(54) 탁구대표팀 감독이 사상 첫 여성 선수촌장에 오른 데 이어 대한체육회 출범 88년 만에 최초의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체육회는 20일 공석 중인 사무총장에 구안숙(53·사진) 전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 부행장을 내정했다. 1920년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의 전신)가 출범한 이후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여성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 구 사무총장은 이에리사 촌장과 함께 ‘여성 쌍두마차’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신임 사무총장 내정 배경으로 “최근 야기된 성폭력 문제 등 체육계 전반이 남성 우월적 구조에 있어 파생하는 문제가 많다. 이런 현실을 혁파하기 위해서 여러 후보자 중 여성이면서 외부 인사라 할 수 있는 구안숙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을 내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 사무총장은 “체육계가 당면한 현안을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마케팅으로 체육회의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화여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구 신임 총장은 아메리카은행, 씨티은행, 우리은행 등을 거쳐 2004년 국민은행 최초로 여성 부행장에 오른 전문 경영인으로 2005년 KOC 위원으로 임명돼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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