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세… 이루고 싶은 꿈 많아요”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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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인 요정 궉채이, 은퇴설 부인… “대학생활 탓에 훈련 부족”

“은퇴라뇨. 이제 스무 살인걸요.”

궉채이(안양시청·사진)는 은퇴 얘기를 꺼내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술도 앙 다물었다.

궉채이는 24일 “운동을 그만둔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은퇴 얘기가 자꾸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계속한다고 꼭 좀 써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은퇴설은 최근 부진과 연관이 있다. 경기 동안고 3학년이던 2004년 궉채이는 이탈리아 세계롤러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깜찍한 외모로 ‘인라인 요정’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고교 졸업 후 성인 무대에 서며 흔들리더니 6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달 열린 광주 전국체육대회에서는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사실 궉채이는 올해 운동에 전념할 수 없었다.

3월 한국체육대 스포츠복지학과에 입학한 궉채이는 오전 훈련만 하고 오후에는 학교로 향했다. 훈련이 부족하니 자연스레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부모님은 장래가 불투명한 운동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궉채이는 “아직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다”고 말했다. ‘반짝 스타’가 되기는 싫다는 것이다.

성적은 부진하지만 궉채이는 여전히 스타다. 최근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남자 친구의 사진이 기사화되면서 각종 검색 순위 상위권에 ‘궉채이 남자 친구’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궉채이는 무덤덤했다. “솔직히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공개돼도 상관없다는 생각에 사진을 올려놨던 거고….”

궉채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라며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스무 살 궉채이’는 다시 출발선에 선 듯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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