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목숨바친 우리 가족이 자랑스러워”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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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에 사는 김형중(52) 씨 가문이 올해 최고의 병역 이행 명문가로 선정됐다고 병무청이 19일 밝혔다.

올해 병역 이행 명문가로는 김 씨 가문을 비롯해 안홍균(58) 공영기(83) 씨 등 73개 가문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김 씨 가문은 3대 가족 10명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김 씨의 할아버지인 고 김광수 씨와 아버지인 고 김용근 씨는 6·25전쟁에 참전해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전사했다. 또 김광수 씨의 아들 4명과 수상자인 김형중 씨 등 손자 5명도 모두 장교와 부사관, 사병으로 복무했다.

특히 김광수 씨의 4남인 김용강 소령은 맹호부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72년 4월 전사했는데 당시 부하 병사와의 애절한 전우애가 전해지고 있다.

김 소령의 당번병이었던 김익한 병장은 상관과 함께 베트남전에서 전사하지 못한 것을 비관하다 1974년 2월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소령의 비석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육군은 김 병장의 전우애를 기리기 위해 정훈교재를 제작해 일선 부대에 배포하기도 했다.

병장으로 전역한 뒤 현재 농사일을 하고 있는 김형중 씨는 “주위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 없고 빽없는 집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한다”면서 “병역은 국민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 만큼 성실히 이행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국무총리상)을 받는 경북 포항시의 안홍균 씨 가문은 안 씨의 아버지인 고 안병철 씨가 6·25전쟁에 참전해 상병으로 전역했고 수상자인 안 씨를 포함해 아들 5형제와 손자 3명 등 3대 가족 9명이 모두 현역으로 복무했다.

같은 상을 받는 공영기 씨 가문도 공 씨의 할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해 상병으로 전역했고 아들 3형제와 손자 3명도 현역병으로 복무했다.

2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신체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고 제2국민역(면제)에 편입됐지만 질병을 치료한 뒤 자진 입대한 김정훈 소위와 면제 대상인 국외 영주권자이지만 자진 입대한 서광봉 상병 등 10명이 올해의 모범 장병으로 선정돼 병무청장 표창을 받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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