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인 “대학생 꿈도 이뤘어요”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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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서강대 총장(왼쪽)이 특별입학을 허가한 삼보도느드 씨와 손을 잡고 웃고 있다. 이훈구 기자
손병두 서강대 총장(왼쪽)이 특별입학을 허가한 삼보도느드 씨와 손을 잡고 웃고 있다. 이훈구 기자
“아까 교직원이 저를 부를 때 ‘학생’이라고 하더군요.”

19일 서강대에서 만난 삼보도느드(22) 씨는 상기된 얼굴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몽골에 계신 어머니께 제일 먼저 전화해 이 소식을 알려드렸는데 어머니도 처음엔 안 믿으셨다”며 활짝 웃었다.

서강대는 지난달 1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인명을 구한 4명의 몽골인 의인(義人) 가운데 한 명인 삼보도느드 씨에게 입학을 허가한다고 19일 밝혔다.

삼보도느드 씨는 몽골외국어대 한국어과 1학년에 다니다 지난해 3월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오면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특별입학은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힌 그의 본보 인터뷰 기사를 보고 김영수 입학처장이 학교 측에 제의해 성사됐다.

본보 4월 6일자 A2면 참조
▶“떳떳이 일할 수 있다니… 너무 큰 선물 꿈만 같아요”

손병두 총장은 이날 삼보도느드 씨에게 입학금, 4년간 장학금, 기숙사비 면제, 교내 아르바이트 알선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그의 정식 입학은 내년 3월이지만, 전공 수업을 듣는 데 지장이 없도록 6월부터 서강대 부설 한국어교육원에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는 “한국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학교 측은 이를 수락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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