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사 708명 ‘땀의 열매’… 64세 패션일러스트 선구자

  • 입력 200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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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제15회 독학사 학위수여식을 갖고 708명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했다.

독학사는 교육 기회를 놓친 사람들을 위해 4단계 독학시험에 합격하면 국가가 대학 졸업자와 동등한 학위를 주는 제도. 1990년부터 지금까지 9907명의 학사를 배출했다.

이날 패션 일러스트계 거장인 김상(본명 김경상·64·가정학) 씨는 최고령으로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20여 년간 중앙대 등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디자이너를 위한 패션 스케치’ 등의 저서도 있지만 학위는 없었다.

김 씨는 19세 때 초등학교 교사가 됐지만 패션에 대한 동경 때문에 곧 사표를 냈다. 그는 “무작정 패션계에 뛰어들어 전문가가 됐지만 학력의 벽이 두껍다는 것을 절감하고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모(37·영문학) 씨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어서 학위수여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16년째 복역 중인 이 씨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독학사로 경영학(2002년), 국문학(2003년) 학위를 받았다. ‘어머니께 학사모를 씌워 드리고 사진을 찍어 드리고 싶다’는 이 씨의 소원대로 어머니가 그 대신 학사모를 썼다.

연도흠(42·경영학) 씨는 1990년부터 독학사 시험에 도전해 17년 만에 합격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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