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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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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합격자가 발표되는 ‘2006년 제2회 고입 검정고시’에 최고령으로 합격한 정영환(77·대구 수성구 만촌동·사진) 씨는 “합격 소식을 들으니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고졸 검정고시까지 합격해 못 배운 한을 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씨가 검정고시 준비에 나선 계기는 1년여 전에 겪은 아내와의 사별. 허전함과 울적함을 달랠 목표가 필요했다.
1929년 8월생인 정 씨는 1987년에는 독학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고입 검정고시 준비를 시작한 지난해 초 공인중개사 일을 접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맨손 체조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 뒤 낮에는 인근 동사무소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밤에는 대구 범어천주교회에 개설된 야간학교에 나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검정고시 과목을 공부했다.
야간학교에서 돌아온 후에도 매일 오전 1시까지 예·복습하는 일정을 어기지 않았다.
한편 3일 실시한 2006년도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 2만8320명이 응시해 1만3795명(48.71%)이 합격했다. 고입 검정고시에는 6710명이 응시해 3471명(51.73%)이, 고졸 검정고시에는 2만1610명이 응시해 1만324명(47.77%)이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60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376명(고입 185명, 고졸 191명)으로 이 가운데 108명(고입 52명, 고졸 56명)이 합격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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