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 푸는 중재역할 할것”… 시민사회포럼 창립대회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코멘트
이분법적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20일 출범한 ‘시민사회 포럼-소통과 대안’ 회원들이 전화기의 원리를 이용해 실로 연결된 종이컵을 입에 대고 의사소통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동주  기자
이분법적 대립을 중재하기 위해 20일 출범한 ‘시민사회 포럼-소통과 대안’ 회원들이 전화기의 원리를 이용해 실로 연결된 종이컵을 입에 대고 의사소통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동주 기자
시민운동 1세대 ‘대부’들이 뭉쳤다. 이는 2000년 ‘총선연대’ 이후 처음이지만 이번에는 ‘행동’이 아닌 ‘소통과 대화’를 위해서다.

이들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시민사회포럼-소통과 대안’ 창립총회를 열었다.

시민사회포럼은 창립취지문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시민운동은 민주주의의 저변 확대와 성숙에 기여했지만 지금 한국의 시민사회는 위기의식과 비관론에 빠져 있다”며 “정치권에 진출한 민주화운동 세력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시민운동은 현실성 있는 정책대안을 내놓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새만금 간척사업, 노동시장 불안정화, 사립학교법 등 시민운동이 직면한 새로운 사회적 의제들은 군부독재 시절과 달리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힘든 복잡한 주제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인내심과 소통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종 위기에 현명하게 대응하고 희망과 대안 사회를 모색하는 모임을 열고자 시민운동의 선배 집단, 현역 활동가, 학자, 정책 집단이 함께 목소리를 내고 이분법적 대립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박원순(朴元淳)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최열(崔冽) 환경재단 대표, 정현백(鄭鉉栢)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수호(李秀浩) 전 민주노총위원장 등 시민사회 1세대들과 지은희(池銀姬) 덕성여대 총장,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임현진(林玄鎭)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등 학계 인사 2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 김상희(金相姬) 지속가능발전위원장, 손봉숙(孫鳳淑) 민주당 의원, 유인태(柳寅泰) 열린우리당 의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