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부터 한국에 재즈 음악을 소개한 ‘원로 아티스트’들이 공연한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사진 작업실. 최근 이들이 공연할 만한 무대가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몇몇 지인이 모여 이들을 위한 공연장을 만들었다.
레젤 스튜디오 오석훈 대표, 행복가정재단 김병후 박사, 예인피부과 김재원 원장, 사업가 정혜선 씨 등이 자신이 운영하는 사진관, 병원, 사무실 등을 공연장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
오 대표는 “사랑은 선후배 간이나 존경하는 사람끼리도, 심지어 음악이나 과거의 추억과도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며 “매달 소규모로 ‘원조(元祖)’ 재즈 공연을 감상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공간을 열어 둘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정규 공연장은 아니었지만 60대의 이들 아티스트는 대형 콘서트 못지않은 열정을 보였다. 평소 2, 3곡만 소화하던 박 씨는 내리 5곡을 부르며 관객 60여 명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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