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올림픽 메달 유망주]③빙속 500m 이강석

  • 입력 2006년 1월 13일 03시 02분


신원건 기자
신원건 기자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부터.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한국이 딴 메달은 모두 20개(금 11개, 은 5개, 동 4개)지만 이 중 19개는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다른 종목에서 나온 것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 때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김윤만이 딴 은메달이 유일하다.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토리노 대회에서는 어떨까.

박창섭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피드 부회장은 속삭였다. “이강석을 한번 지켜보세요.”

이강석(21·한국체대·사진)은 지난해 1월 동계유니버시아드 남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린 뒤 불과 10개월 만인 11월 제2차 월드컵에서 34초 55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지난해와 올해를 기준으로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이강석이 한국 빙상의 ‘희망’이 된 것은 이제 기정사실. 하지만 빙상 관계자들은 행여나 대회를 앞두고 그의 자만심을 일깨워 일을 망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규혁(27·서울시청)이 지난 3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매번 메달 유망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번번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겼던 전례 때문이다.

사실 올림픽 메달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이번 대회 500m 참가 선수들 중 34초 30의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가토 조지(일본)부터 이규혁(34초 91)까지 34초대에만 무려 14명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0.1초 아니, 0.01초가 메달을 결정할 것이다.

이강석은 “규혁이 형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 당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인데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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