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교민 25년운영 韓獨장학회, 마지막 기금 장애학생에 기부

입력 2005-12-16 03:02수정 2009-09-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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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장학회 오시용 이사(뒷줄 오른쪽)가 13일 한국뇌성마비복지회를 찾아 ‘뇌성마비를 가진 학생이 공부하는 오뚝이 글방에 써 달라’며 1300만 원을 기부했다. 한독장학회는 1981년 파견근무, 유학 등으로 독일에 살던 한국인들이 ‘사정이 어려운 본국 학생을 돕자’는 취지로 출자해 만든 장학회다. 그러나 이사 11명 가운데 사망, 이민 등으로 3명만 남았고 그나마 모두 고령이어서 장학회를 해체하면서 남은 기금의 일부를 기부했다. 연합뉴스
독일 교민들이 고국의 가난한 학생을 돕기 위해 세운 장학회가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해산하면서 남은 출자금 일부를 한국의 뇌성마비 장애 학생들을 위해 내놓았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는 “한독(韓獨)장학회 오시용(60) 이사가 13일 복지회를 찾아 ‘뇌성마비 장애 학생들이 공부하는 오뚝이 글방에 써 달라’며 13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독장학회는 독일에 살던 한국인 11명이 1981년 ‘사정이 어려운 한국 학생을 돕자’는 취지로 출자해 만든 장학회. 설립 이후 교민 65명이 뜻을 같이해 정기 모금, 연말 바자회 수입 등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후원해 왔다.

이 장학회는 1987년까지 때때로 장학생을 선발해 돕다가 1988년부터 충남 보령시 청라중에 연 180만 원을 지급해 왔다. 1992년부터는 베를린 한인학교에도 장학금을 기부했다.

장학회 관계자는 “조국이 외국에서 얻어 쓴 차관 때문에 국민이 ‘인력 수출’이라는 이름 아래 힘들고 위험한 타향 생활을 한 쓰라린 경험을 우리 세대에서 끝내자는 한 맺힌 결의로 사업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독장학회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망 이민 등으로 이사회 11명 가운데 3명만 남게 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자 마침내 해산하기로 했다.

장학회는 남은 기금 가운데 베를린 한국학교에 3000만 원을 기탁하고 독일 한인회에 컴퓨터 5대를 기증한 뒤 나머지 1300만 원을 뇌성마비 장애 학생들이 한글을 배우는 오뚝이 글방에 기부했다.

장학금을 전달한 오 이사는 “장학회를 해산하는 것은 아쉽지만 고생해서 이끌어온 한독장학회의 마지막 사업으로 이들을 돕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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