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초교 작지만 성대한 개교 100돌 잔치

  • 입력 2005년 11월 2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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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초교 동문들이 1일 오후 개교 100돌 기념행사가 끝난 뒤 결식 아동 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등포초교 동문들이 1일 오후 개교 100돌 기념행사가 끝난 뒤 결식 아동 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영등포초등학교의 동창회(회장 차준상·車俊尙 연안장학회 이사장)가 1일 개교 100돌을 맞아 기념행사를 조촐하게 치르고 대신 이 돈을 결식 학생의 식비와 장학금으로 쓰기로 해 후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동창회 100주년 기념식 준비 모임은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려고 회의를 하다가 17회 졸업생인 홍정식(洪貞植) 활빈단 대표의 제의를 받아 ‘결식 후배 내리사랑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모금에 들어갔다.

차 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기념식에서 “전쟁을 이긴 선배들은 끼니를 거르는 후배 70여 명이 점심 걱정을 하지 않고 공부하기를 빌며 식사 대신 간단한 다과만 준비해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동창회는 또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는 한편 크리스마스 무렵 6·25전쟁 참전국 보은행사를 갖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졸업생 5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가와치 하지미(河內基), 후지타 이사무(藤田功) 씨 등 일본인 졸업생 5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학교는 이경숙(李慶淑) 숙명여대 총장, 이택형(李澤珩) 예비역 중장, 마실언(馬實彦) 전 스포츠조선 전무, 탤런트 임채무 박주아 씨, 코미디언 심형래 씨, 배드민턴 국가대표 나경민 씨 등 3만61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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