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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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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허름한 무허가 건물에서 부모의 손길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밤낮으로 딸을 간병하면서 허리 통증을 얻었고 지난해에는 유방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개인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마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일을 못 나가는 날이 더 많은 상태.
그가 10년 만에 ‘특별한 외출’을 한다. 22일 오후 6시 반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의 야간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
올해 4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함 씨의 간병을 맡고 있는 가정간호센터 송은희 간호사는 최근 함 씨에게 “밖에 나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함 씨는 “사고가 나기 전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를 질렀던 야구장”이라고 답했다. 그런 사연이 서초구청과 LG 야구단에 전해지면서 함 씨의 소원은 이뤄졌다. 연락처 02-570-6586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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