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함주연씨 “10년만의 첫 외출 설레요”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3분


함주연 씨를 간병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초구청
함주연 씨를 간병하고 있다. 사진 제공 서초구청
함주연(31·여) 씨는 10년째 ‘바깥세상’을 보지 못했다. 1995년 교통사고로 3, 4번 경추가 손상돼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기 때문.

함 씨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허름한 무허가 건물에서 부모의 손길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밤낮으로 딸을 간병하면서 허리 통증을 얻었고 지난해에는 유방암으로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개인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마저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일을 못 나가는 날이 더 많은 상태.

그가 10년 만에 ‘특별한 외출’을 한다. 22일 오후 6시 반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이글스 대 LG트윈스의 야간 경기를 직접 관람한다.

올해 4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함 씨의 간병을 맡고 있는 가정간호센터 송은희 간호사는 최근 함 씨에게 “밖에 나간다면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함 씨는 “사고가 나기 전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소리를 질렀던 야구장”이라고 답했다. 그런 사연이 서초구청과 LG 야구단에 전해지면서 함 씨의 소원은 이뤄졌다. 연락처 02-570-6586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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