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인 묘소참배 이복순씨 “전사통지때 착오 있었던듯”

  • 입력 2005년 6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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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동안 아버지 이덕룡(1952년 전사) 씨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의 묘소에 참배해 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복순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30여 년 동안 아버지 이덕룡(1952년 전사) 씨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의 묘소에 참배해 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복순 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참 황당했습니다. 30년 넘게 아버지 묘소로 알았거든요.”

울산 북구 중산동 이복순(55·여·사진) 씨는 9일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의 위패봉안소를 찾아 ‘진짜 아버지’의 위패에 참배할 계획이다.

이 씨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아버지(이덕룡)의 위패를 지난해 6월에야 확인했다. 친구와 함께 국립묘지를 찾아 아버지의 기록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참배해 온 묘소가 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의 것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았다.

이 씨는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으로 한동안 저 자신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1952년 12월 3일 경기 연천전투에서 전사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사진조차 보지 못한 이 씨는 어머니가 재혼하고 아버지의 유일한 혈육인 자신에게 전사통지서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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