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110세 최애기 할머니 별세

  • 입력 2005년 1월 25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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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세로 국내 최고령자였던 최애기(崔愛奇·서울 종로구 청운동·사진) 할머니가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큰아들 홍독우(洪篤羽·87) 씨는 이날 서울 강북삼성병원 영안실에 어머니를 모신 뒤 색 바랜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홍 씨는 “고통 없이 주무시다 돌아가셨지만 올 설 떡국이라도 드시고 떠났으면 좋았으련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1895년 2월 18일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최 할머니의 집안은 대대로 장수(長壽)를 누려왔다. 어머니는 96세까지 살았고 자녀 삼남매는 현재 모두 80대다. 최 할머니는 전남 나주에서 살다 1997년 서울 청운동 큰아들 집으로 왔다. 이후 별세할 때까지 큰아들 내외와 손자 증손자 등 4대가 함께 살았다.

평생을 오후 10시경 잠자리에 들어 오전 4, 5시에 일어나는 등 규칙적으로 생활했으며,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채식 위주로 소식을 한 것이 장수 비결. 최 할머니가 별세해 이제 그보다 생일이 9개월 늦은 엄옥군(嚴玉君·대전 중구 산성동) 할머니가 국내 최고령자가 됐다.

최 할머니의 발인은 27일 오전 6시. 장지는 전남 나주시 다도면. 02-2001-1096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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