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大 이명훈교수, 한국인 입맛맞는 ‘단 옥수수’ 개발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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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위트콘(단 옥수수) 품종을 개발한 동국대 이명훈 교수. 이 교수는 옥수수에서 단맛을 내는 기능을 가진 브리틀 유전자를 이용해 한국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스위트 콘’ 품종을 개발했다.-연합
한국형 스위트콘(단 옥수수) 품종을 개발한 동국대 이명훈 교수. 이 교수는 옥수수에서 단맛을 내는 기능을 가진 브리틀 유전자를 이용해 한국 기후에 적응할 수 있는 ‘스위트 콘’ 품종을 개발했다.-연합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고 칼로리가 낮은 신종 ‘스위트 콘(단 옥수수)’이 개발돼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동국대 생명자원과학대 이명훈(李明薰·56) 교수팀은 15일 “옥수수에 단맛을 내는 기능을 가진 브리틀 유전자종을 국내 옥수수와 교배해 국내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브리틀 유전자종은 일조시간이 긴 한국에서 개화(開花) 시기를 맞추지 못해 재배가 불가능했지만 이 교수팀의 끈질긴 연구 끝에 재배가 가능하게 됐다.

기존에 국내에 도입된 단 옥수수 품종은 미국종 ‘슈렁큰 2’ 유전자를 지닌 옥수수로 껍질이 두껍고 칼로리가 높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신품종은 껍질이 얇고 당도(20%)가 낮아 한국인의 입맛에 맞고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 있었던 ‘맛 검정’ 테스트에서도 참가자의 90%가 신품종을 택했다.

이 교수는 하와이대 교환교수 시절이던 1996년 당시 현지 최고 권위자인 제임스 브루베이커 교수로부터 육종재료를 받아와 국내 옥수수와 품종교배 연구를 계속해 오다 품질이 뛰어난 조생종을 육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교수팀은 내년 10월경 연구과제가 끝나고 품종 등록을 한 뒤 곧바로 소비자들에게 신종 스위트 콘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요즈음 불량식품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오염된 수입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가고 있다”며 “이런 때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고품질의 스위트 콘이 보급돼 국민건강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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