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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1월 25일 0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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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뒤늦게 이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손 선생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 이 엽서도 그런 노력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손 선생이 타계한 뒤 그런 사실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섭섭했고 이번에 손 선생 타계 1주기를 맞아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마라톤’과 ‘조국’밖에 몰랐던 손 선생은 1936년 8월 9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해 시상식에 섰을 때 물끄러미 땅만 쳐다봤다. 그는 훗날 “올림픽에서 우승선수의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알았다면 난 결코 베를린올림픽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조선 사람’에 대한 자존심이 강했다.
그는 83년 펴낸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에서 “하루 수십명씩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들이 사인요청을 했을 때 어떻게 하면 내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느냐 하는 게 고민이었다”며 “난 한글 사인과 곁들여 조선반도를 그려주거나 ‘KOREA’라는 영문자로 국명을 표시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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