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 복권당첨된 J씨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한 동생 돕겠다”

  • 입력 2003년 1월 1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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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폭포에서 물이 흘러내려 웅덩이에 괴었습니다. 그런데 구멍이 나 있어 물이 새나가기에 막으려고 애쓰다가 찬물을 맞은 듯이 확 깼습니다.”

국내 최고인 65억7000만원(세후 51억2800만원)의 복권당첨금을 거머쥔 주인공 J씨는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다. 행운의 번호는 ‘14 15 26 27 40 42’(6회차).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으로 당첨금을 받으러 온 J씨는 “당첨된 것도 오늘 아침에야 신문보고 알았다. 믿을 수가 없다. 가족들도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7일 저녁 무렵 동네 할인점에서 로또복권 10만원어치(한 장에 2000원)를 샀고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 등을 조합해 적어 넣었다. 꿈을 꾼 것은 복권을 산 날 밤이었다.

로또복권은 3회차부터 사기 시작했고 그 전에는 주택복권을 10여년간 꾸준히 샀으나 1000원 이상 당첨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고교를 졸업한 뒤 25년동안 사회생활을 했으며 현재 전기관련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월수입은 200만원 정도이며 남양주시에 있는 2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족은 부인과 1남1녀.

“당첨금을 어디에 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고생은 좀 덜하겠다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직장생활을 계속할지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장남인 저를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느라 고생한 동생 내외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또 애들의 학원비를 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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