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盧당선자 공약 심층 검증했으면"

  • 입력 2003년 1월 7일 18시 24분


제3기 독자위원회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들이 지난해 12월27일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동아일보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동원 임효빈 강세인 주경희 이지선 이선애 박루시아 하상관씨. -강병기기자
제3기 독자위원회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들이 지난해 12월27일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열린 3차 회의에서 동아일보에 대한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동원 임효빈 강세인 주경희 이지선 이선애 박루시아 하상관씨. -강병기기자
동아일보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해 12월27일 오전 10시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본사가 위촉한 서울 및 수도권의 독자위원 8명이, 본사에서는 윤정국 오피니언팀 부장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12월 한달 동안 동아일보의 지면을 꼼꼼히 분석 조언했다. 중부권 독자위원들은 e메일을 통해 다양한 의견들을 보내왔다.

▶서울 및 수도권◀

▽임효빈=12월12일자 A1면 ‘北 미사일 화물선 나포’ 기사에서 ‘소산호’라는 명칭은 잘못됐다. 영어로 ‘SOSAN’이라고 적혀 있어 그랬던 모양인데 고유명사인 ‘서산호’로 썼어야 옳았다. 12월18일자 A14면 ‘과학으로 본 세상’의 경우 ‘피지움’이라는 단어는 독자에게 생소한데 원어 표시와 해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주경희=12월3일자 C8면 유앤미 ‘아라키 사진전’ 기사에서 정작 아라키 작품은 보여주지 않았다. 독자가 궁금한 것은 사진작가의 작품인데 엉뚱한 사진이 들어 있어 의아했다. 12월4일자 키즈섹션 ‘초등학생들의 내 꿈은요’는 서울 강남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강북이나 시골 아이들은 다소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기사여서 아쉬웠다.

▽강세인=12월3일자 C1면 ‘히딩크 또 왜 왔지?’는 CF 촬영차 내한한 히딩크를 부정적으로 보도했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까지 진출시킨 인물인 만큼 예우가 필요한 것 아닌가.

▽홍동원=신문 편집에 있어 동아일보는 제호와 톱기사 제목이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제호 크기보다 아예 크거나 아주 작아야 주목하기 쉽다. 12월20일자 A1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은 글자가 확연히 커서 눈에 확 들어왔다. 제호에 바탕을 깔아서 차별화하거나 사진을 제목 위로 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이선애=12월5, 6일자 A8면 ‘정신분석학자가 본 대통령 후보’는 단순히 흥미 위주 기사였는데 이렇게 비중을 많이 둘 정도는 아니었다고 본다. 12월16일자 A7면 ‘기자의 눈’에서 MBC ‘미디어 비평’을 비판한 것은 알겠는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고 언급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인 것 같아 아쉬웠다. 차라리 사이버 운동 선거 실명제를 곁들이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이지선=12월16일자 D1면 ‘덜 취하고 빨리 깨기’는 이맘때면 많이 나오는 기사지만 술 마시기 전에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를 소개하는 등 유익하고 충실했다. 12월27일자 위크엔드 섹션 ‘이승재 기자의 현장칼럼-대선이 끝난 후 열린 어느 송년회’ 대담 기사는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그러나 12월20일자 위크엔드 ‘김치 네트워크’는 광고나 마찬가지인 기사여서 아쉬웠다.

▽하상관=12월17일자 A31면 ‘대원외고 하버드대 입학’ 기사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봉사활동하는 고교생의 이야기를 다뤘다. 미국 대학 입시제도를 소개하면서 성적 위주의 현행 우리 대입제도 문제를 심층취재해 주었으면 한다.

▽박루시아=12월13일자 A19면 ‘부천서 성 고문 권인숙씨 자전적 산문집 선택 펴내’는 내용은 감동적이었으나 ‘성 고문 사건’을 모르는 젊은 독자들도 있는 만큼 간략하게나마 이에 관한 간략한 기사가 있었으면 했다.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참석자

임효빈(59)

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주경희(49)

방송작가

강세인(45)

강세인 세무사 사무소 대표

홍동원(42)

‘글씨와 미디어’ 아트디렉터

이선애(36)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지선(31)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하상관(28)

삼성물산 건설부문 마케팅팀 주임

박루시아(24)

메디 PR 기획1팀 사원

▶중부권 독자위◀

▽조남환=12월21일자 A31면 ‘평범한 회사원으로 봐주세요’와 26일자 A31면 ‘결혼식장 1000여명 몰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가족 관련기사로, 세인의 관심거리이긴 하지만 이렇게 비중 있게 다룰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스러웠다. 12월24일자 A25면 ‘수돗물에 불소 넣을까 말까’ 역시 단순 사실보도보다는 수돗물이 국민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심층 보도가 필요했다. 12월26일자 A30면 ‘작년 하루 평균 370쌍 이혼’은 단순히 현황 보도에 그쳤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졌는지 원인과 해결책을 다뤄주길 바란다.

▽박종민=12월18일자 A20면 ‘인물 포커스’ 조경디자이너 오웅성씨 인터뷰 기사는 조경의 의미와 역할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고 ‘아름다운 조경 베스트 10’이 볼거리였다. 12월19일자 A11면 ‘나일론 스타킹 피임약 인터넷… 이들이 문명을 바꿨다’는 미국 경제 격주간지에 나온 기사를 연도별로 정리해 유익했다.

▽박일선=노 당선자의 대표적 공약에 대해 특집기사나 지상토론을 통해 정책 검증을 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현재 일반론으로 제기되고 있는 수준을 넘어 외국의 성공 및 실패 사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두루 살펴봤으면 한다.


정리=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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