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박신준 세광음악출판사 회장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05분


한국 음악서적 출판의 개척자인 박신준(朴信埈·사진) 세광음악출판사 회장이 2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1917년 평안남도 중화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소학교 교사를 하다 1·4후퇴 때 월남해 53년 대구에서 세광음악출판사를 설립했다.

대중가요 따라부르기외엔 여가 활동이 없었던 당시, 가요 악보를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통기타가 대중음악을 주도했던 1970년대에 젊은이들의 필수 서적이었던 포크송 교본도 출판했다.

직접 악기를 다루지 못했으나 노래를 좋아해 가수 백설희 현미, 작곡가 이봉조씨와 자주 어울렸다.

80년대 피아노가 가정에 보급된 뒤 바이엘 체르니 등 클래식 피아노 교본을 출간했고 국악대사전 명곡해설전집 등 1500여종의 전문서적을 내기도 했다.

고인은 새마을문고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전국 도서벽지에 이동도서관을 운영했고 불우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모금에도 앞장섰다. 독서 교육 활성화와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91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김덕순(金德順·73)씨와 세원(世元·세광음악출판사 사장) 광원(光元·삼광사 대표) 문원(文元·세광문화 대표) 철원(哲元·세광유통 상무) 문향(文香)씨 등 4남 1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410-6917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