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화제의 당선자]서울 강동을 심재권후보

  • 입력 2000년 4월 14일 0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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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을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후보를 누른 민주당 심재권(沈載權)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는 70년대 서울대 학생운동의 리더로서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모진 고문과 투옥을 당하는 험한 인생역정을 살아왔다.

신군부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호주로 건너간 그는 정치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귀국했으나 이미 그는 ‘전성기’를 보낸 뒤였다.

96년 총선에서 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김후보에게 패해 4년간 와신상담했던 심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되기 직전 가까스로 막바지에 구제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초 서울 강서을에서 당선된 김성호(金成鎬)후보를 강동을에 투입하려 했기 때문.

심후보는 민주당이 김후보를 공천하려 하자 주위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내가 정치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깨끗이 물러서려 했으나 당 지도부가 공천을 번복해 기사회생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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