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裵씨변호인 문답]延씨 문건건넬때 "사직동…" 말했다

  • 입력 1999년 11월 22일 19시 11분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 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는 22일 오전 10시반 박태범(朴泰範)변호사와 함께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 사무실에 도착했다. 배씨는 이날 오른 손을 박변호사의 왼팔에 끼고 출두했다. 배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미소로만 답했다.

다음은 박변호사와의 일문일답.

―사직동 보고서를 공개한다는데….

(다소 높은 목소리로 가지고 온 서류봉투를 들어 보이며)“여기 가져온 서류가 이른바 문제의 사직동 보고서다. 이 서류는 배여사가 99년 1월21일 안국동 한국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병실로 찾아온 연정희(延貞姬)씨로부터 받은 것이다. 분량은 12장이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공개할 것이다.(그는 문건을 동아일보 기자에게 전달했음)

―연씨가 뭐라고 하면서 문건을 건넸나.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는 특별검사에게 하겠다. 하여튼 당시 연씨와 이은혜(李恩惠)씨가 병실로 찾아와 우리측에 전달한 것이다.”

―왜 문건이 사위집에서 압수됐나.

“당시 배여사가 입원중이라서 딸에게 주어 보관시킨 것이다.”

―문건이 사직동 문건이라고 믿나.

“그건 특별검사가 판단할 일이다.”

―연씨가 사직동 보고서라고 말하며 전달했나.

“그런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한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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