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성’ 구성애씨, 서갑숙씨 공개비판

  • 입력 1999년 11월 3일 23시 03분


성교육활동을 벌이고 있는 ‘아우성’의 구성애씨가 최근 물의를 빚은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의 저자 서갑숙씨를 비판하는 글을 주간지에 기고했다.

구씨는 3일 발행된 내일신문에 실린 ‘서갑숙씨에게 보내는 편지’ 칼럼에서 ‘포르노에는 눈물과 아픔, 가족과 일이 없다’면서 ‘적어도 포르노주인공 같은 삶을 살지 않은 당신은 책의 제목부터 고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구씨는 또 진정한 성담론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면 공인임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충고했다.

구씨는 먼저 ‘연락을 끊고 고통 속에 있는 서갑숙씨를 생각하면 가슴으로 스며드는 아픔을 느낀다’고 전제한 뒤 ‘나름대로 똑똑한 당신이 왜 그리 급하고 격하게 성고백을 했느냐’고 썼다.

구씨는 ‘남성이 이 책을 통해 여성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진정한 부부사랑을 위해 노력했겠느냐’고 되묻고 ‘오히려 낄낄거리며 제목이 암시하는 대목을 찾느라 애썼을 것이며 혀를 차며 당신을 가지고 놀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씨는 ‘여성이 쓴 고백서라 더 야단들을 떤다고 억울해 할지 모르나 당신이 말하는 가부장적 요소가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그러기에 여성이 주관하는 성담론은 소중하고 신중하게 가꿔가야 하며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고 피력했다.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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