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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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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모(文學模·60)금융통화위원이 중앙은행 통화신용정책 담당자의 고충과 단상을 가상 형식으로 묘사한 에세이가 한은 안팎에서 화제다. 문위원은 최근 ‘한은소식’ 10월호에 기고한 글에서 가상의 인물 M국장의 하루 일과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통화량과 단기금리가 결정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소개했다.
단순히 M국장의 업무를 열거하는데 그치지 않고 주인공의 독백을 빌어 국내 금융시장의 허약한 체질과 개선방안 등을 차분한 어조로 제시한 대목이 문위원 에세이의 압권.
M국장이 판단한 국내 금융시장의 문제점은 시장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가격 정보의 전달경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점.
문위원은 “중앙은행은 햇볕이 쨍쨍 내리쪼이는 화창한 날씨에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타고난 걱정꾼”이라며 “경제동향에 대한 정확한 신호를 적절한 시점에 제공하는 노력이 거듭되면 중앙은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쌓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