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성마비 채방울양, 복지단체도움 치료길 열려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9시 34분


한국인이 뿌린 불행으로 삼대에 걸쳐 고통을 받고 있는 한국계 베트남인(라이따이한)가족이 그 마지막 세대의 새 생명을 찾기 위해 아버지의 땅을 찾아 왔다.

12일 서울 중앙병원에 입원한 채방울양(2)은 혼자서는 앉지도 못하는 뇌성마비 어린이.간질병으로 하루에도 여러번 발작증세를 일으키지만 커다란 눈망울을 지닌 채양은 미티엥이라는 또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채양과 함께 한국을 찾은 어머니 미쭈(18)와 외할머니 윈티 팟(49)에게 한국은 가혹한 운명을 안겨준 나라다. 윈티 팟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71년 미국계회사의 기술자였던 한국인과의 사이에 미쭈의 언니를 낳았다. 그리고 25년만인 지난 96년 다시 둘째딸 미쭈가 사업차 베트남을 찾은 50대 한국인 남자에 의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해야 했다.

미쭈의 남편은 미쭈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여권을 가져오겠다며 떠난 뒤 바로 한국으로 줄행랑을 놓았다.

중학생이던 미쭈가 어렵사리 낳은 방울이는 정상아가 아니었다. 하지만 가정형편상 방울이의 치료비용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러다 이들의 딱한 사연을 접한 사회복지단체 한국사랑밭회와 서울 중앙병원의 도움으로 이번에 한국에 오게 된 것. 연락처 02―2612―4400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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