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수도학원’에 다니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30일 실시된 대입검정고시에 함께 응시해 이날 경사를 맞았다. 특히 오씨와 이씨는 4월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바로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오씨와 이씨는 같은 새벽반에서 공부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50세가 넘는 나이도 나이거니와 왠지 창피하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시험을 치르기 두달 전 이들은 맘을 터놓았다. 만학은 부끄러울 게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오씨는 반장을 맡기도 했다.
정씨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노력파. 남들이 한창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새벽4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제 이들 ‘3총사’의 꿈은 더 커졌다. 대학에서 보다 큰 공부를 하겠다는 것. 오씨는 사회복지학을, 이씨는 북한학을 전공하기로 했으며 정씨는 법학과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