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원 3명 만학 결실…대입검정고시 나란히 합격

  • 입력 1999년 8월 23일 19시 45분


현역 구의원 3명이 만학(晩學)으로 23일 나란히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다. 오금남(吳錦南·58·서울종로구의회부의장) 이재창(李在彰·51·서울강남구의회의원) 정태순(鄭泰淳·49·서울종로구의회의원)씨 등 3명이 그 주인공.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수도학원’에 다니고 있는 이들은 지난달 30일 실시된 대입검정고시에 함께 응시해 이날 경사를 맞았다. 특히 오씨와 이씨는 4월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바로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오씨와 이씨는 같은 새벽반에서 공부하면서도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50세가 넘는 나이도 나이거니와 왠지 창피하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시험을 치르기 두달 전 이들은 맘을 터놓았다. 만학은 부끄러울 게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 오씨는 반장을 맡기도 했다.

정씨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노력파. 남들이 한창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새벽4시부터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에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이제 이들 ‘3총사’의 꿈은 더 커졌다. 대학에서 보다 큰 공부를 하겠다는 것. 오씨는 사회복지학을, 이씨는 북한학을 전공하기로 했으며 정씨는 법학과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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