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총재는 18일 당내 조직인 21세기 청년포럼 초청 특강에서 “연내 내각제 개헌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김총리는 공동정부를 떠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심각한 정치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김총리는 결코 항간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내각제를 담보로 한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부총재는 이날 발언이 일으킬 파문을 생각한 듯 “원칙론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다소 목청을 낮췄으나 곧이어 “역대 권력자들의 불행은 권력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내각제 개헌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민련 고위당직자가 공개석상에서 이처럼 강력한 대(對) 국민회의 ‘경고’를 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더구나 여권수뇌부의 ‘8월말까지 내각제 논의유보’ 합의를 감안하면 김부총재의 이날 발언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때마침 이날 당내 내각제 개헌 추진 사령탑인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외유를 떠났다. 그래서 두 사람이 임무교대를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