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각료간담/金총리 문답]『천왕방한 분위기 조성』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07분


김종필(金鍾泌)총리는 29일 오전 일본 가고시마 시로야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일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한일각료간담회의 성과라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방일시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범주 내에서 양국이 최선을 다해 나가자는 얘기를 했다. 내년 가을 한국에서 각료간담회를 다시 열기로 했고 앞으로 회의가 계속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오부치총리와의 회담에서 아시아통화기금(AMF)창설을 제의했는데….

“기초적인 생각을 가볍게 얘기한 데 불과하다. 여러 기회에 여러사람에게 희망을 얘기했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일본측이 3백억달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미야자와 플랜)을 추진중이라고 말해 내가 ‘0’자를 하나 빼고 얘기한 것 아니냐고 말해 모두 웃었다. 내가 3천억달러 규모의 AMF를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2000년 천황방한을 공식요청했나.

“국교 정상화후 30년이 넘었는데 일본 천황이 방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이 지난날에 대해 최대한 사죄한만큼 일단 어제(과거)에 대해선 이해해야 한다. 방한 시기는 20세기 한일관계를 마감하고 새로운 21세기 우호친선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에서 2000년 정도가 좋을 것 같으나, 이를 위해선 일본정치인이 돌출발언을 삼가는 등 양국간에 분위기가 잘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규슈(九州)대 강연에서 일본어로 연설하는 이유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제한된 시간에 간편하게 얘기하는 것이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그랬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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