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텔레콤 이가형사장, 지분매각 285억 벌었다

  • 입력 1998년 10월 17일 08시 59분


이가형어필텔레콤사장(40)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돈방석’에 올랐다.

94년8월 자본금 2억원을 들여 ‘엠 아이 텔’ 이라는 상호로 출범한 어필텔레콤은 현재 자본금이 60억원규모.

이번에 51%의 지분을 4천5백만달러에 넘겨 창업 4년만에 액면가기준 30억6천만원어치 지분(51%)을 20배에 달하는 높은 가격으로 매각한 셈.

지난해 12월 코스닥(장외주식시장)에 상장된 어필텔레콤의 주가(액면가격 5백원)는 액면가보다 16배가 높은 8천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그나마 기존 주주들이 내놓지 않고 있어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번 전략제휴로 이사장 개인지분은 60%선에서 35%선으로 낮아지게 됐으나 25%의 지분(액면가 기준 15억원)에 해당하는 3백억원가량을 손에 넣어 투자원금을 빼더라도 단숨에 2백85억원가량을 챙겼다.

설립 4년밖에 안된 어필텔레콤의 주식이 액면가보다 20배 가량 높게 팔린 것은 벤처기업의 매력을 실감케 하는 사례라는 평.

한때 삼성전자 기술개발팀에서 일하다가 벤처업체에 투신한 이사장은 이번 전략제휴 성공으로 현금외에도 경영을 계속 맡고 모토롤라에 OEM방식으로 단말기를 대량 수출할 수 있는 기반도 확보해 벤처사업가로서의 꿈을 활짝 펴게 됐다.

그러나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어필텔레콤이 팬택에 이어 두번째로 외국의 유수 기업에 지분을 넘겨준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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