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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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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는 △이신재(李信宰·41)한솔섬유㈜ 사장 △윤현주(尹賢株·34)천보무역 사장 △최환영(崔煥榮) 세원중공업㈜ 사장 △신이철(申利撤·44) ㈜태영 SEM 사장 △김영숙(金映淑) 고원기술㈜ 사장 등 5개 업체 대표들이다.
이 상은 수출업체의 수출의욕을 고취하고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수상업체들은 무역업체중 중견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신규업체 등 4개군별로 △수출증가율 △신제품 및 신시장 수출비중 △자가 브랜드 수출실적 등 심사기준에 의해 선정됐다.
이들 업체에는 해외시장 개척기금 융자와 무역의 날 포상시 가산점 부여, 수출보험 및 신용보증시 우대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31일 오후 2시반 산업자원부 회의실에서 열린다.
◇ 이신재 한솔섬유㈜사장
▼한솔섬유〓직장마다 임금 삭감 한파가 몰아치던 작년말 이 회사 직원1백20명은 500%의 성과급을 받아들었다. 92년 창립한 이래 전량 수출하고 있는 한솔의 성장속도는 놀라울 정도. 93년 5백90만달러였던 수출실적은 작년 4천1백70만달러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6천6백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솔의 급성장 비결은 업계 최고의 전문인력에서 비롯됐다. 이신재대표 등 경영진은 모두 15∼30년간 섬유업계에서만 잔뼈가 굵었다.
이들의 노하우로 만든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알아주는 여성용 잠옷 등 고급의류. 최근의 수출단가 인하 압력 속에서도 판매단가를 인상할 만큼 여유가 있다.
미국의 최대 섬유제품 구매회사인 마스트사에 의해 95∼97년 3년 연속 세계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 윤현주 천보무역사장
▼천보무역〓‘눈앞의 이익보다는 먼 장래를 생각하라.’
쉬운 것 같지만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이 경구를 윤현주사장은 ‘바이블’로 삼아 창업 3년만에 탄탄한 전문 무역상의 기반을 잡았다. 식품회사 영업사원이던 윤사장은 95년초 수출업에 뛰어들면서 부산항의 러시아 보따리 장사꾼을 공략했다.
그는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최우선을 뒀다. 선적을 끝낸 상품이 손상되면 자신의 책임이 아닌데도 바이어에게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줬다. 또 바이어가 다음에 어떤 상품을 수입하려는지 미리 파악해 관련 자료를 국내에서 수집, 제공하는 등 철저히 공을 들였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점차 거래 규모를 키워 지금은 ‘빅 바이어’를 다수 확보.
최근 러시아 사태로 고비를 맞고 있지만 이같은 바이어와의 강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최환영 세원중공업㈜사장
▼세원중공업〓대상그룹 계열사인 세원중공업은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린 게 적중했다. 3,4년전만 해도 회사의 매출액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했으나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침체를 예측, 화학플랜트 설비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성공한 케이스.
특히 자본금 대비 부채비율이 39%에 불과해 재무구조 건전성을 중시하는 해외 대형업체로부터 신뢰를 쌓았다. 특히 공정관리를 전산화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로 고품질 제품을 선호하는 구미 일본의 엔지니어링 회사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노동쟁의가 잦은 창원지역에서 지금까지 단 한번의 노사쟁의도 없을 만큼 모범적인 노사관계도 강점.
주문 물량이 최근 크게 늘어나면서 요즘 야외작업장 생산능력을 연간 1만1천t 규모에서 1만6천t으로 늘리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신이철 ㈜태영SEM 사장
▼태영 SEM〓자동차사의 매뉴얼은 모델별로 특수 정비용 특정 공구를 기재, 이를 사용토록 의무화 내지 권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시장에 쏟아지는 수많은 모델을 감안할 때 특수공구는 시장 발전 가능성이 그만큼 밝다. 그러나 국내에선 “외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벅차다”는 이유로 사실상 내버려둔 분야.
태영의 신이철사장은 이 ‘미개척 업종’을 파고들어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국 SPX그룹 등 세계적인 특수공구 제조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중이다.
한국차를 팔고 있는 외국 딜러들도 태영의 공구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신사장은 “국산화가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국산화 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김영숙 고원기술㈜사장
▼고원기술〓가전제품의 형광장치인 LED 등 광소자 제조 업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회사.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회사인 코핀사의 자본을 유치해 올 1월 설립됐다. 임원진은 국내 반도체 업체 출신 전문 인력들로 구성돼 기술력을 갖췄다. 합자 기업답게 자본금 40억원에 차입금이전혀 없는 튼튼한 재무구조도 강점.
5월 수출금액 2만3천달러를 시작으로 아직 보잘 것 없는 액수지만 매달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내일’을 바라보는 기업. 내년 수출목표는 3백60만달러.
생산설비가 탄탄해 LED 자동조립라인은 월 생산능력 2천4백만개로 국내 2위 규모. 영어강사를 하다 경영에 뛰어든 김영숙대표는 해외 바이어 공략을, 교수 출신 남편은 기술고문을 맡아 제품 개발을 지휘하는 부부 경영 기업.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