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6월에도 서울 가리봉동 출현…다방종업원에 접근

  • 입력 1998년 7월 27일 07시 26분


탈옥수 신창원(申昌源·31)이 지난달 중순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나타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신이 강남구 포이동에서 발견되기 25일 전인 6월 20,27,28일 세차례 가리봉동 S다방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신은 이 다방에 나타나 다방종업원 김모씨(27·여)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사귀기를 요청했으나 김씨가 거절하자 종적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신은 연한 하늘색 개량한복을 입고 휴대전화와 1만원권 지폐가 가득 든 가방을 들고 다녔다”면서 “말투가 부드럽고 차분해 신인줄 몰랐다가 TV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신은 회색 갤로퍼 승용차를 타고 다녔으며 머리 모양은 맥가이버형이었다”면서 “신은 ‘다양한 일을 하고 이 근처 형님댁에서 산다’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가 말한 신의 개량한복과 돈가방이 16일 포이동에서 신이 버리고 달아난 엔터프라이즈 승용차안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씨의 증언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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