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퇴르 최명재前회장,경영복귀 선언 노조반발 파문

  • 입력 1998년 3월 13일 18시 53분


기업부도에 대한 경영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사를 떠났던 최명재(崔明在·72)파스퇴르유업 전회장이 경영복귀를 선언, 파장이 일고 있다.

최회장의 복귀명분은 회사재건과 민족사관고의 활성화. 최전회장은 “일부직원과 채권단의 요구가 있어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스퇴르유업 노동조합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2일엔 찬반투표를 실시해 2백44대 17로 최전회장의 복귀를 반대하고 강행때는 파업할 것을 결의했다. 화의신청 이후 사실상 경영을 이끌어온 25인 운영협의회도 최전회장 복귀를 막지 못할 때는 전원 사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최전회장의 복귀일인 16일 추이를 지켜보며 파업실시 여부와 강도를 정하기로 하고 13일 일단 공장을 정상가동했다.

최전회장은 2월초 파스퇴르유업이 자금난끝에 부도를 내자 “나는 죄인이다. 속죄하는 뜻에서 모든 것을 내놓고 물러나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진했다. 이에 따라 사원들로 구성된 25인 운영협의회가 회사 살림을 꾸려왔다. 파스퇴르유업은 화의신청후 사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겨우 경영이 호전된 상태.

최회장이 노조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귀를 강행할 경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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