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들어간 DJ살림꾼들]주치의-운전사-주방장

  • 입력 1998년 2월 25일 19시 56분


25일은 청와대의 주인이 바뀐 날. 주인뿐만 아니라 식솔들도 당연히 바뀌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갈 식솔들 대부분은 동교동시절부터 대통령을 모셔왔던 사람들이었다. 먼저 김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할 제1부속실장에는 고재방(高在邦)당비서실차장으로 결정됐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은 연락업무와 전화연결, 면담자 안내 등을 맡았다. 수년째 김대통령 승용차의 앞좌석에 앉아온 이재만(李在萬)수행비서는 이날부터 김대통령을 수행했다. 앞으로 김대통령이 움직이는 어느 곳이든 따라다녀야 한다. 이희호(李姬鎬)여사를 모시는 제2부속실장은 김영희(金英姬)KBS이사. 김씨와 함께 이여사를 모실 수행비서는 현재 김상우(金翔宇)의원의 처제가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새식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점은 김대통령의 식단준비. 김대통령은 설렁탕 곰탕 매운탕 등 탕종류를 즐기지만 특별히 가리는 것 없는 대식가다. 청와대 주방장은 롯데호텔 조리2과장인 문문술(文文述)씨가 맡았다. 문씨의 특기는 프랑스식 요리. 한식은 일산자택에서 오랫동안 이여사를 도와 식단을 마련해온 두 명의 ‘아줌마’와 김대통령과 한 식구나 다름없는 여비서 장옥추(張玉秋)씨가 이날부터 맡고 있다. 대통령전용방탄차인 1호차 운전은 13년째 김대통령의 승용차를 운전해온 김종선(金鐘善)비서의 몫. 그는 1백만㎞를 무사고로 달린 베테랑이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베스트 드레서’로 꼽힐 만큼 옷을 잘 입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개 이여사가 직접 옷을 챙겨주기도 하지만 지난 대선을 계기로 코디네이터인 김남주(金南珠)씨의 조언을 듣고 있다. 김대통령이 입는 양복은 김씨가 직접 서울시내 단골 양복점 두세 곳을 찾아다니며 맞출 예정이다. 공식행사가 많은 김대통령은 머리손질에도 신경써야 한다. 일산 자택근처에서 이발관을 운영하며 그동안 김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온 신현찬(申鉉燦)씨가 앞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청와대에 들어가 이 일을 맡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의 주치의는 연세대 의대 허갑범(許甲範)교수가 맡아 이날부터 김대통령을 수행했다. 당뇨병 치료 전문의인 허교수는 지난해 11월 김대통령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의무실장으로는 8년간 김대통령의 주치의로 활동했던 성애병원 장석일(張錫一)내과과장이 맡았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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