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키값 한번 했네요.” 서장훈(24)은 30일 고려대와의 97∼98농구대잔치 준결승 1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외쳤다. 올 대회 고려대와의 두차례 대결에서 모두 12㎝나 작은 현주엽(고려대)에게 완패한 것을 염두에 둔 말.
그의 이날 기록은 27점에 리바운드 11개, 가로채기 3개. 3경기 중 가장 내용이 좋았다. 그는 후반 코트에 넘어진 현주엽의 손을 잡아 일으키는 등 매너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가 잘 풀리면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가 보다.